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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소비’로 사회적기업 살려야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 편 -이준모 총괄본부장

관리자 2020-03-30 (월) 12:40 4년전 777  






착한 소비로 사회적기업 살려야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 이준모 총괄본부장

 

이성숙 (주간기독교 2012/12/26 12:31)


  

강북구 인수동 산 76번지에 산타들이 떴다. 17일 오후 사회적기업과 함께하는 몰래산타 이웃사랑 발대식에 모인 산타들로 100여 명 남짓. 이 행사를 총괄 지휘한 이가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 이준모 목사다. 인천 해인교회에서 지역사회를 돌보는 사역으로 인정받아 2009년 소속 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 총회 사회선교부 부장으로, 지금은 사회복지법인 한기장복지재단 총괄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3월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 설립에도 중추적 역할을 감당한 이준모 목사를 기장 총회회관 2층 사무실에서 만났다. 사회적 기업이 지속 유지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착한 소비가 필요하다는 이준모 목사. 1994년 목회를 시작하면서부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며 그들을 돌보는 과정에서 익힌 경험은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되고 있다.

 

몰래산타 이웃사랑 발대식에서 이웃에 나눠줄 선물 상자를 들어 보이고 있다.

 

내일을 여는 집

 

강원도 춘천이 고향인 이준모 목사는 윗대로 세 분이 목사다. 아버지는 아들이 목사보다 교수가 되길 원하셨다. 그래서 서강대 독어독문학과에 진학해 종교학을 부전공하면서 독일 유학을 꿈꿨다. 교수 겸 목사가 되기 위함이었다. 정양모 신부에게서 기장을 소개받으면서 길이 달라졌다. 대학을 졸업하고 한신대 신대원으로 진학했다. 그곳에서 만난 기장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과 함께하면서 그들을 대변하는 교회였다.

 

첫 목회지는 1994년 인천 해인교회. 목회자도 성도도 없는, 전세금만 얼마 남아 있는 곳에서 새롭게 교회를 일구어야 했다. 먼저 생각한 것은 교회는 교회다워야 한다.’는 것. 신앙적 정체성을 강화하는 일에 착수했다. 성경공부와 예배, 주일 성수부터 다졌다. 교육의 중요성은 대학 시절 KSCF(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에서 성서지도 간사로 서울 지역 4개 대학에서 대학생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면서 이미 터득한 바 있다. 사회에서는 시민 교육, 교회에서는 교인 교육을 잘 감당해야 하는 법. 교회를 신앙공동체, 교육공동체, 생활공동체로 일구어가기 위해 노력했다.

 

1997IMF를 겪게 되면서 교인들 가운데 실직자들이 늘어갔다. 매주 수요일 저녁 실직자를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한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열 가정 중 아홉 가정이 취업을 하게 되었다. “기도하면 된다.”는 것을 체험하고 내적 힘을 갖게 되면서 시선을 교회 바깥으로 돌렸다.

 

먼저 실직자를 위한 쉼터 및 자활 모임터를 열었다. 상담을 하고 직접 뛰어다니며 일자리를 찾아 주었다. 실직자들이 가정으로 돌아가지 못해 노숙자가 되는 것을 보면서 노숙자 쉼터를 만들고, 여성 및 가족을 위한 쉼터도 만들었다. 아이를 데리고 온 여성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을 열었다. 공부방은 지역아동센터로 발전했다. 집을 나온 여성들이 대부분 가정폭력에 시달렸다는 사실을 알고 가정폭력상담소를 열었다. 20007월 사단법인 내일을여는집으로 거듭나면서 사역의 범위는 더 넓어졌다.

 

취업을 해 자립을 하면 교회 인근이나 쪽방촌에 주거를 마련하는 이들을 보면서 쪽방촌의 실정을 알게 되어 인천 쪽방상담소를 개소했다. 노숙자들이 여름 장마철이나 겨울 한파가 몰아칠 때면 일거리가 없어 고통당하는 것을 알고 노숙자의 자립 자활을 위해 계양구 재활용센터를 개소했다. 의류나 가전제품, 가구 등을 수집해 수선해서 되팔아 자립을 도모한 것.

 

사역과 함께 시작된 무료급식은 14년째 이어오고 있다. 초기에는 노숙자들이 많았으나 지금은 독거노인들이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 노숙자 쉼터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들과 매일 식사를 해결 하러 오는 130명 안팎의 사람을 합하면 이곳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은 약 200명가량. 푸드 마켓과 푸드 뱅크까지 갖추어 안정적으로 급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내일을 여는 집은 노인들의 일자리 지원 전문기관인 시니어클럽도 갖추어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안전망을 확충해간 좋은 사례라는 것은 그동안 정부 각 부처로부터 받은 표창장으로도 잘 알 수 있다.

 


선물상자 1000세트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착한 소비가 사회적기업을 살린다

 

인천 내일을여는집이 긴급구조 활동, 상담·사례 관리, 교육, 재취업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통해 지역사회를 살리는 좋은 모델로 인정받으면서 이준모 목사는 2009년 기장 총회 사회선교부 부장으로 발탁되었다. 해인교회는 부인이자 동역자인 김영선 목사가 담임을 맡아 사역하고 이준모 목사는 협동목사로 공동목회를 하고 있다.

 

농촌 교회를 돕기 위해 시작한 도농직거래상생사업단2008년에, 계양구 자활사업장 재활용센터가 2011년 사회적기업이 되었다. ‘사회적기업 육성법에 따르면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지역사회에 공헌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 판매 등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으로 인증받은 자를 의미한다. 사회복지에 워크페어Workfare 개념이 도입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사회적기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정부는 물적·인적 자원이 풍부한 종교계에 손을 내밀었다. 개신교, 불교, 천주교에 각각 사회적기업지원센터를 마련하도록 한 것.

 

한기장복지재단 총괄 사무국장으로, 인천 내일을여는집을 사역해온 경험은 이준모 목사가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 설립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게 했다. 20113월 각 교단에서 사회복지를 담당하는 이들과 협력해 연합 조직으로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를 결성하기에 이르렀다. 그해 5월 심포지엄을 개최해 기독교 사회적기업의 의미를 널리 알리고 ‘1교회 1사회적기업 설립‘1교회 1사회적기업 결연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성경 레위기 25장에 보면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안식년, 희년 제도를 통해 부의 세습과 빈곤의 고리를 끊는 구조를 갖출 것을 요구하신다. 사회적기업은 이처럼 성경이 말하는 기독교의 경제정의와 부합된다.

 

새터민, 장애인, 노숙자,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을 고용한 사회적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사주는 것은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과 같아요. 그것이 바로 착한 소비이고 윤리적 소비가 아닐까요?”


 

사람의 변화는 오직 성령의 힘

 

사회복지를 통한 선교로 사람을 변화시키기는 어렵다는 것을 이준모 목사는 14년의 사역을 통해 통절하게 느꼈다.

 

“7년 동안 계양구 재활용센터에서 함께 일하며 경제적으로 여력이 생겨 이제는 됐구나생각한 노숙자가 있었어요. 그런데 알코올에 빠지더니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는 거예요.”

어려운 사람들에게 불편을 해소해주는 것이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영적으로 거듭나게 하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은 성령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된 것. 1년에 30여 회 간증 집회를 인도하면서 사회복지 사역을 하는 사람일수록 성령 충만을 간구하고 열망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준모 목사는 개척교회와도 같았던 인천 해인교회를 사회복지 선교를 통해 성장시킬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총이었다고 말한다. 사역에 집중하다 보니 가정에 소홀할 때도 많았다. 셋째 아이가 7개월 만에 조산을 하고 한 달여 인큐베이터 신세를 져야 했을 때는 열흘 동안 넋을 잃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해인교회는 한국의 세이비어교회로 칭송 받고 있다. 새로운 시대를 교회가 중심이 되어 가난한 이웃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해 주는 일, 기독교사회적기업을 통해 그 일을 이루어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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