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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콩버거가 떴다 ―(주)생명살림 올리

관리자 2019-11-02 (토) 17:13 5년전 726  
이지윤 (기사입력: 2009/07/31 11:01)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음식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잘 알지만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은 그런 종류의 음식들이다. 우리밀 빵, 우리 야채, 우리 콩으로 만들어 마음 놓고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는 햄버거가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건강한 간식이자 지역사회,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콩버거, 청주 YWCA의 올리버거를 찾았다.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에 위치한 YWCA 건물 1층에는 작고 아담한 올리버거 봉명매장이 있다. 햄버거의 제작과정이 한눈에 보일 수 있도록 오픈되어 있는 주방과 너댓 개의 테이블, 작은 칠판으로 된 메뉴판이 깔끔하다. 친환경 식혜, 공정무역 커피와 곁들이면 더할 나위없는 한 끼 식사 또는 간식이 된다.

올리버거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재료가 친환경 재료라는 것이다. 평소 고기를 너무 많이 먹는 현대인들을 위해 고기 패티 대신 콩비지 패티를 사용한다. 두부를 만들고 나면 생기는 콩비지는 식이섬유와 영양이 많지만 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졌던 음식이다. 올리버거는 단가가 낮으면서도 좋은 재료인 콩비지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탄생한 건강한 간식이다. 재료는 청원군 서리태, 청원군 야채, 괴산 유정란과 식물성지방을 보충해주는 음성 땅콩을 섞어 만들기 때문에 칼로리 걱정도 없다. 햄버거 빵은 순천, 청주에서 나는 100% 우리밀 빵이고 야채 역시 인근지역에서 제철에 나는 상추, 양배추, 양상추를 사용한다.

한입 베어 물었더니 상큼한 겨자향에 아삭아삭한 제철야채가 신선하다. 콩의 고소함이 배어나는 햄버거패티는 기름에 들어갔다 나온 여느 햄버거 패티보다 담백하고 고소해 아침으로도 전혀 부담이 없다. 가격도 비싸지 않다. 콩버거가 2,300~2,700원, 해물라이스버거와 스테이크 버거는 3,000원이다. 우리밀로 만든 친환경 와플도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 지역생산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먹으면 먹을수록 지역경제에 선한 영향을 끼친다.

올리버거의 시작은 YWCA의 아나바다운동으로부터다. 10명의 여성이 참여한 아나바다클럽은 지역공동체를 살리는 재사용운동으로 사회적 일자리를 받았다. 웰빙과 유기농이 중산층 이상의 문화라는 인식이 팽배했던 시기에 지역 주민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친환경 물건을 경험할 수 있도록 리폼 의류, 친환경세제, 환경수세미, 대안생리대, 친환경 먹거리 등 생활밀착형 물품을 공급했다. 우리 콩 두부 제조 및 판매는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사업의 하나였다. 유전자 조작 콩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우리 콩 두부를 찾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부산물인 비지. 영양학적으로 우수한데다 섬유소가 많아 청소년 변비와 비만에 좋은 비지를 활용할 방도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YWCA에 소속된 청소년들에게 줄 간식으로 콩버거를 만들었고 내부행사가 있을 때 나눠 주었다. 이 콩버거에 사람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자 본격적으로 사업화를 모색해 2008년 2월 (주)생명살림 올리가 탄생했다.

같은 건물 지하 조리실은 15명 여성들의 소중한 일터다. 올리에는 20~50대 주부, 이주 여성, 여성 가장 등 18명이 일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파트타임 일자리 외에 제대로 된 직업을 구하기 힘들었는데 올리에서 안정되고 의미있는 직업을 찾았다. 이혜정 대표이사는 “사회적 자본이 없는 올리는 일하는 분들이 자산이에요. 매일 자진해서 홍보를 나가시기 때문에 올리버거의 인지도가 높아졌어요. 초기 자본이 있어야 기업으로서 자리를 잡을 수 있는데 아쉬워요.”라며 사회나 교회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식품안전보장과 고용창출, 지역경제성장, 환경보호라는 네 마리 토끼를 잡는 착한 햄버거 올리버거가 굳건히 자리를 잡아 맥도널드에 대항하는 한국 고유의 햄버거 프랜차이즈로 성장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주)생명살림 올리 이혜정 대표이사
‘올리’는 무슨 뜻인가
올리는 모든 사람을 이롭게 한다라는 뜻이다. 우리와 우리 지역에 큰 유익을 주는 햄버거를 만들고 싶었다. 지역 내 여성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 농산물을 사용해 만드는 올리버거가 모두에게 이롭다고 확신한다.

충북 지역에 유독 사회적 기업이 많다. 왜 그런가.
시민사회 연대가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활단체나 사회적 기업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다. 우리도 예전에는 두부를 직접 만들어 팔고 남은 비지를 사용했지만 지금은 여성장애인연대에 두부 판매를 넘기고 비지를 사다가 쓴다. 서로 연계하고 연대해야 안정적인 구조가 생길 수 있다. 함께 지역을 디자인하여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

올리의 앞으로 계획은.
8월 중에 청주 내 신도시로 이사 갈 계획이다. 내년 봄에 사회적 기업 지원이 끝나기 때문에 그 전에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여성이 만들고 참여하고 소통하는 기업문화의 모델이 되고 싶은 욕심도 있다. 사회적 기업에 어울리는 프랜차이즈 회사로 성장해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면서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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