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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 자립 일터 ―예심복지재단 예심하우스

관리자 2019-11-02 (토) 17:16 5년전 821  
이지윤 (기사입력: 2009/08/14 11:24)

충북 청주시 분평동 예심하우스는 30명 장애인들의 소중한 일터다. 중부명성교회 주차장 부지 위에 지어진 50평 조립식 콘세트 건물은 각자의 자리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장애근로자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화기애애한 일터, 가족 같이 편안한 분위기, 장애인직업재활센터 예심하우스의 첫인상은 그렇게 따뜻했다.

우리도 당당한 근로자이자 납세자
사회복지법인 예심복지재단 예심하우스는 2003년 4월, 7명의 장애인들이 직접 세운 주식회사로 시작했다. 그러나 경쟁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았고 2005년 10월 중부명성교회의 지원을 받아 예심복지재단 산하 장애인 보호 작업장으로 재정비되었다. 그 후 국제표준화기구로부터 ISO 9001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받는 탄탄한 사업장으로 성장하면서 지난 2008년 4월, 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박행자(예심하우스) 원장은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도 비교적 높은 임금 수준과 내실 있는 투명한 운영을 인정받아 수월하게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예심하우스의 주된 사업은 포켓티슈 등 판촉물 제작, 위생저 포장, 전자부품 제작 등이다. 제작된 제품은 말끔하게 차려입은 지적장애인들이 복지사와 함께 배달해주는데 직업적응훈련과 일상생활 훈련, 위치 찾기 등 통합적인 훈련이 되어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장애인의 사회성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경기가 어려워지고 경쟁업체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새로운 아이템 개발이 시급하다고 한다. 최근 시작한 아침빗자루는 장애인들이 팀을 이뤄 건물 등의 청소를 대행하는 사업이다. 교인들을 중심으로 이용객이 늘고 있어 수익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고 있다고.

예심하우스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장애인들이 수혜 대상만 되는 것이 아니라 납세자가 되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생산적인 일을 하며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자립심을 키워주는 재활, 그것이 예심하우스의 목표다. 현재까지 예심하우스는 그 일을 잘 진행해오고 있다. 종사자들의 임금 수준도 여느 재활기관보다 높고 일에 대한 의욕도 굉장하다. 한때 경영의 위기가 있었지만 근로자들이 자발적으로 아침 8시 출근, 토요일 근무를 선택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시간 투자를 아까워하지 않고 서로에 대한 배려와 용서가 있으며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가 지금의 예심하우스를 만들어 온 것. 이것은 장애인들에게 수동적으로 일을 시키지 않고 생산성이 저하 되더라도 자발적으로 일하고 책임지게 만드는 예심하우스만의 방식이 통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작업장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하다. 점심시간이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미리 자리에 앉아 작업을 시작하는 분들도 눈에 띈다. 열심히 부품을 끼우는 장애근로자에게 “일하기 어떠냐?”고 물었더니 바로 “너무 좋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어서 여기저기서 “좋다.”는 대답이 들려왔다. 모두가 즐겁게 일하는 일터, 이곳에서 일하는 장애근로자들은 참 행복하겠다는 부러움이 슬며시 들었다.

교회 지원이 큰 힘

예심하우스에서는 매일 아침마다 예배를 드린다. 일주일에 한 번 월요일에는 전도사님을 모시고 예배를 드리고 다른 날들은 경건회 형식이다. 기도하고 돌아가면서 성경을 한 구절씩 읽는데 벌써 신약 일독을 마쳤다. 처음엔 더듬거리면서 읽기를 꺼려했던 친구들도 읽기 연습, 참여 연습을 하다 보니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중부명성교회는 교회 공간을 내어주고, 전문 인력을 제공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후원하고 있다. 박행자 원장은 예심하우스가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은 “하나님이 도우셨고 또 교회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박 원장은 “부모 슬하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아이들이 부모에게서 벗어나 사회의 첫발을 내딛게 해주는 이 일은 가정복지에도 기여하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 있는 일”이라며 교회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꼼꼼히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는 김윤경 사회복지사에게 예심하우스가 직업재활기관으로 굳건히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묻자 “장애인들이 스스로 만들어 시작한 사업장이기 때문에 주도적이고 권리의식이 커서 재정이 매우 견고하고 내실 있는 사업장이 되었다.”고 대답했다. 지체장애인이자 예심하우스의 초기 설립멤버인 정영우 공장장은 “지적장애자와 지체장애자가 함께 도우며 일하고 모두가 억지로 일하지 않고 자기 일처럼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공장장은 “이렇게 오리라는 기대는 없었다. 30명 이상이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고자 했던 목표가 이루어졌다.”며 “앞으로 더 발전하고 확대되어 청주 시내의 더 많은 장애인들을 고용하고자 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장애근로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사회구성원으로 인정받고 서로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로 세워주는 곳, 그리고 이 일들을 위해 교회가 나서 지원하고 섬기는 모습이 더 없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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