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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이 우리의 힘 ―열매나눔재단

관리자 2019-11-02 (토) 17:17 5년전 676  
이지윤 (기사입력: 2009/09/03 14:58)


◇ 메자닌 아이팩
건물 대신 학교를 빌려 예배드렸던 교회는 그 건축비를 모아 재단을 설립했다. 초대형 교회가 될 수도 있었지만 교회를 분립하고 작아진 모습으로 사랑을 나누기로 했다. 숭의여대에서 예배드리며 건물 없는 교회로 본이 되었던 높은뜻숭의교회는 이제 열매나눔재단과 네 개의 교회로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고 있었다.

최선의 자선은 자립을 돕는 것

열매나눔재단(대표이사 김동호)은 2007년 7월 높은뜻숭의교회의 전액출연으로 세워진 사회복지법인이다. 가난한 사람들, 특별히 탈북자를 향한 사랑이 컸던 교회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려 2000년 전 오신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재단을 설립했다. 처음에는 교회를 짓지 않고 재단을 세우겠다는 담임목사의 뜻에 반대하는 교인들도 있었지만 결국 한마음으로 이 일에 동참했다.

열매나눔재단이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다. 자활의 의지는 있으나 사회적 환경적 문제로 인해 자활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저소득 창업지원’, 일명 마이크로크레딧이라 부르는 무담보 소액대출과 북한을 떠나 이 땅에 들어온 탈북자들을 위한 ‘사회적 기업형 일자리 사업’이다. 어려운 이들에게 단순 원조가 아니라 빈곤층이 ‘자립’하여 사회에 기여하는 당당한 일원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지금은 직원이지만 이들이 운영자 곧 사장이 되어 독립기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자 비전이다.

저소득 창업 지원은 재단 설립 이전인 2003년부터 교회 사업이었다. 제도권 금융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노숙자 등 취약 계층에게 구둣방이나 분식집을 창업할 수 있도록 소액의 자금을 대출해준 것이 그 시작이다. 초기의 개별적인 대출보다 같은 업종으로 창업하려는 이들을 모아 공동체로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했더니 개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초기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숭의여대 앞에서 6명이 시작한 분식점 김밥천국은 분점까지 낼 정도로 성공한 가게가 되었다. 재단은 이런 사례들을 롤모델 삼아 창업을 위한 자금 지원과 교육을 제공하고 창업공동체를 세우며 소외 계층의 자립을 돕고 있다.

◇ 메자닌 에코원

희망을 만들어내는 사회적기업

지금 가장 분주한 곳은 희망공장이다. 현재 3호까지 설립된 희망공장은 소외계층을 고용하여 자립의 기회를 주고 그 이윤을 다시 일자리 창출에 투입하는 사회적기업이다. 2008년 5월 모두들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희망공장 1호, 탈북자자립기업인 ‘매자닌 아이팩’을 시작했다. 채아람 홍보지원팀 팀장은 “탈북자들과 기업을 한다고 하니까 모두들 잘 안 될 거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러나 탈북자들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 하고, 그것도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사명을 포기할 수 없었어요.”라며 쉽지 않았던 시작에 대해 설명했다.

처음에는 일을 배우고 빠르고 정확하게 일을 해내는 데 의욕적이지 않았다고 한다. “남한 공장은 전기도 안 나간다.”면서 불평하기도 했다. 적당히 시간을 때우며 일하는 데 익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공장’이라고 생각하며 납품일을 정확히 맞추기 위해 자진해서 수당 없이 야근을 한다. 대다수가 실패할 거라고 예상했었지만 흑자 전환을 이루며 2호, 3호 공장까지 확장할 수 있었다.

“신뢰와 비전을 보여드렸더니 그분들도 저희를 신뢰하고 따라오세요. 저희 공장에서 일하시면서 북한에 있던 가족들을 데려온 경우도 있어요. 탈북자들에게 고압적으로 남한을 배우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100% 이해하려고 노력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타나는 것 같아요.”

열매나눔재단은 교회에 출석하는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김동호 목사는 이를 ‘전략적으로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고 표현한단다. 대신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자연스럽게 전해져 ‘저런 하나님이라면 나도 믿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기를 바라고 있다. 올 여름에는 전교인 수련회에 직원들을 초대해 공연도 하게 하고 집회도 참여케 했다고 한다.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전 성도들의 마음과 그보다 더 큰 하나님의 마음, 열매나눔재단을 통해 그 사랑이 퍼져나가는 모습을 상상하니 눈시울이 붉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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